9 / 1 (수) 9월의 초대
저녁스케치
2021.09.01
조회 575

어서 오세요
저 넓은 창가에 앉으세요
시나브로 장관이 펼쳐질 겁니다
언제 오실까
한참을 목 늘이고 있었답니다
게다가 온갖 꽃차 향기가
우러날 대로 우러나와서
그대로 취해 버릴 뻔 했는데
마침 맞게 깨워주셔서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성마른 이들은
기다리다 지치고 더위 먹어
자칫하면 손 놓아 버릴 뻔 했는데
딱 제때 찾아주신 겁니다
지나고 나면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운 날들이지만
이왕 자리 잡고 앉으셨으니
흠뻑 빠졌다가 가시지요

임영준 시인의 <9월의 초대>


아직은 가을 느낌만 있을 뿐이지만,
매일 조금씩 가로수의 색이 변해가고,
햇살의 느낌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어요.
9월이 이끄는 대로 살다보면
머잖아 장관이 펼쳐지겠죠?
큰 창가에 앉아 그림 같은 풍경에
흠뻑 빠질 가을을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