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2 (목) 가을의 문턱
저녁스케치
202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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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처로운 매미소리 잦아지고
허공에 맴돌던 산들바람
창문을 넘나드니
아 가을인가

청명한 하늘을 향해
하늘거리는 코스코스에
가을빛이 묻어 왔는가

들판가득 흘러넘치는
구수한 가을향기는
가을 문턱을 녹여 내리고

푸른 달빛이 쏟아지는 밤이면
잠 못 이루는 귀뚜라미 소리에
옛 추억의 그림자들이
깊은 상념의 늪으로 빠져드니
정녕 가을인가

세월의 수레바퀴에 짓눌러
또 한해의 여름이 가네

문재학 시인의 <가을의 문턱>


여름은 높아진 하늘을 쉴 새 없이 구름으로 가리고,
가을은 매미가 울면 바람으로 잦아들게 하고,

그럼 여름은 빛바랜 나뭇잎아래에
보란 듯이 초록 풀을 피워냅니다.

여름과 가을의 힘겨루기가 재밌어
주위를 유심히 살피게 되는 요즘,

그래도 오는 가을을 막을 수는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