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4 (토) 늦깎이
저녁스케치
202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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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깨달음 때문에 고통은 깊어갑니다.
이별이 온 뒤에야 사랑을 알고
사랑하면서 외로움은 깊어갑니다.
죽음을 겪은 뒤 삶의 뜻 알 것 같아
고개 드니 죽음이 성큼 다가섭니다.
우리가 사는 이 짧은 동안
잃지 않고 사는 것은 없으며
최후엔 또 그것마저 버리게 됩니다.

도종환 시인의 <늦깎이>


잃는 것이 두려워
붙잡고 사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맑은 강물은 끊임없이 흐르듯,
감정도 흐르게 두어야 마음이 맑아집니다.

그러니 잃는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흘러가도록 두는 겁니다.

또 다른 시작을 위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