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6 (월) 희망
저녁스케치
202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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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를 자꾸 시험한다
또 당했군 아침에 깨어나 앉아
쓴웃음을 짓는다
가슴이 쓴 소금으로 가득 차고
눈에는 눈물이 글썽해진다
하늘이 여전히 어둡고
나는 천천히 설탕을 타지 않은 커피를 마신다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 것일까
나는 늘 새로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희망이여 언제나와 같이
당신이 쓴 아침을 보낼 것이다
또 당했군 소금물이 상처를 씻어 내리는 것을 느끼면서
천천히 문을 열고
거울같이 현관을 닦는다
화분에 새로 물을 준다.
양애경 시인의 <희망>
잔뜩 푸푼 기대를 안고 시작한 하루,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 기운이 빠질 때면
허탈함과 함께 또 속았단 생각이 들죠.
희망고문의 꾐에 다시는 넘어가지 않겠다
다짐하며 잠자리에 들지만 아침이면 우린
쏟아지는 햇살 속에서 다시
작은 바람들을 품게 됩니다.
희망은 항상 출발점이자
영원한 시작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