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10 (화) 말복
저녁스케치
20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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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아
수많은 날 들을 왜 열받게 했나
어차피 갈 거였더라면
서둘러 가지 그랬어
말복아
너 그날 간다고 말이나 했다면
손꼽아 기다리지는 않았지
너 가니 시원한 바람 안고
칠석이가 급히 왔네
말없이 떠난 말복아
올해는 이름값 제대로 하고 갔구나
세월 행 타고 멀리 가는 네게
여비 한 푼 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내년엔 시원한 바람 안고 와
다시 만나세
안영준 시인의 <말복>
드디어 삼복더위의 마지막 날.
한 성격하는 말복이를 건드렸다간
심술부려 늦더위에 시달릴지도 모르니,
너희 삼형제 초복 중복 말복이가 있어 여름다웠다고,
여름 추억 많이 만들어줘서 고마웠으니
내년엔 친구 시원한 비와 바람이도 꼭 데리고 오라고.
그러면 여름이 더 즐거울 거라며 인사를 건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