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25 (수) 하늘을 봅니다
저녁스케치
2021.08.25
조회 494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늘을 봅니다
하늘같이 살려고
미운 마음이 생길 때마다 봅니다
하늘같은 마음으로 지우려고
파란 하늘에 떠가는 구름이
이녁의 속내를 어찌 그리 아는지
미운 얼굴 하얗게 그려놓고는
하나 둘 흩으면서 살라 합니다
서러운 마음 들 때마다 봅니다
하늘같은 마음으로 잊으려고
시커먼 먹장구름이 몰려와선
이녁의 가슴을 어찌 그리 아는지
이 산 저 산 소리 내어 때리면서
하나 둘 잊으면서 살라 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있을 때도 봅니다
하늘같은 마음으로 살려고
비 온 뒤 둥실 떠 있는 무지개같이
이녁의 인생이 한낮 그 순간인데
밉고 서러워한들 부질없음을
그것마저도 사랑하며 살렵니다
지금도 하늘을 봅니다
하늘같이 살려고
오광수 시인의 <하늘을 봅니다>
하늘은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너른 품으로 우릴 안아주죠.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괜찮을 거라고 말해줍니다.
깊은 근심에 당장은
구름에 갇힌 자신처럼 답답하겠지만,
마음에 바람이 일기 시작하면
금방 걷힐 거라며 함께 울어주는 하늘.
함께 기다려보잔 그 다독임이 좋아
하루에도 몇 번이고 하늘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