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13 (화) 밤의 이야기
저녁스케치
202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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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하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 보아도
어린 시절의 마당보다 좁은
이 세상
인간의 자리
부질없는 자리
가리울 곳 없는
회오리 들판
아, 고독하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요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요
삶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요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조병화 시인의 <밤의 이야기>
찬바람이 불어야 찾아오는 고독이
요즘은 시시때때로 물밀 듯 몰려옵니다.
외로움은 혼자 있는 고통을 말하고
고독은 혼자 있는 즐거움이라고 했던가요.
지금 이 고독이 남이 아닌 스스로에게 기대는 시간이길,
그 평온 속에서 성숙하고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