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31 (토) 고운 말 예쁜 시
저녁스케치
202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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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말만 골라서
쓰여진 참하고 예쁜 시를 읽으면
좋은 사람이 속삭이다.
금방 떠난 것처럼 즐거운 볕이 든다.

꽃과 나무를 보고 나면
온순해지고 싱긋해지고 편안해지고
다시 푸르러지고 다시 환해지고
천천히 꽃피우는 것처럼
천천히 자라나는 것처럼
오늘 사용한 언어가 한마디 더 성숙한다.

날마다 주고받는 말에도
고운 입술 열어 청아하게
꽃망울 벌어지듯
새 잎 돋아나듯
한 편의 시를 읽으면
꽃밭에 머물렀다 일어선 것처럼
나무 한 그루 바라보았던 것처럼

예쁘게 말하자
예쁘게 말하자

배월선 시인의 <고운 말 예쁜 시>


가시 돋힌 말로 마음을 베지 말고
고운 말로 예쁜 시를 남기는 사람.

모두가 아니라고 말할 때 할 수 있다고
꼭 그럴 거라고 용기를 주는 사람.

8월에도 그렇게 아름다운 말을 하는 우리가 되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