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4 (목) 들풀
저녁스케치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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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몸으로 눕고 맨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고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 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류시화 시인의 <들풀>


이름 모를 들풀은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무엇 때문에 그 자리에 있는지 묻지 않습니다.

그저 낮이면 햇살을 가득 받고,
밤이 되면 이슬을 먹으며 꿋꿋하게 하루를 살아낼 뿐이죠.

그렇게 스스로를 지켜낸 들풀이 하나둘 모여
들녘은 희망찬 푸른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들풀처럼 하루하루를 살아낸 우리의 삶도
눈부신 희망의 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