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7 (수) 다시, 능소화
저녁스케치
202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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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에 그을려
초록 그늘마저 달아오르는
여름 한낮
태양을 능멸하듯
기품을 잃지 않고
한껏 우아하게 피어나는 꽃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삶에 집중한다는 것
누가 뭐라 하든
자신의 아름다움을 지킨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 줄 알기에
시들기 전
스스로 바닥으로 내려앉은 능소화
차마 밟지 못한다

백승훈 시인의 <다시, 능소화>


죽어서도 님을 기다리겠던 궁녀가 떠난 자리에서
담을 타고 피어올랐다는 꽃, 능소화.

더운 여름날 척박한 환경에도 꿋꿋이 꽃을 피워내고는
꽃송이 째 떨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 자태를 잃지 않죠.

어렵고 고된 환경 속에서 나를 지키는 일, 쉽지 않아요.
하지만 우리, 능소화처럼 여태 잘 견뎌왔잖아요.

어떤 역경이 와도 다 지나가기 마련이이니,
스스로를 믿고 부디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