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3 (목) 손안에 친구
저녁스케치
2021.06.03
조회 451
쉴 새 없이 카톡 톡 거리다
우리 집 형제자매들도
동기들, 직원들, 친구들도
카톡으로 소식을 주고받는다
혈연과 인연의 끄나풀
아침이면 안부를 묻고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움직이는 기기와 함께 산다
왠지 없으면 허전하고
안부를 묻지 않으면 궁금하고
잠들기 전까지 내 손안에 놀고
생명줄 다하는 날까지 동행할
유일한 손안에 친구다.
전병일 시인의 <손안에 친구>
버튼만 누르면 동창이며 친인척까지
모두 소환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직접 만나 손을 맞잡고 오래오래
이야기 나누고픈 마음은 점점 더 커지기만 합니다.
마스크 벗고 다시 만났을 때
부디 수척한 모습이지 않기를.
환한 미소로 마주 앉는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손안의 작은 기기 속으로 친구들을 불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