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3 (월) 느린 행복
저녁스케치
2021.05.03
조회 605
가끔은 말야
빠른 것이 싫을 때가 있지
짧은 사랑은 그리움을 낳고
그리움이 꿈이 되면
깨어남이 허무하듯이
떠나는 것들은 거의
슬픔을 남기거든
잠시만 기쁨을 주고
사라져 간 그런 것들은 말야
살다 보면
더딜수록 좋은 게 있지
길은 천천히 걸어야
더 많은 걸 바라볼 수 있고
바람은 느리게 닿아야
더 지그시 눈 감을 수 있듯이
느릴수록 좋은 게 있지
오래오래
행복 하고 싶은 것들
그런 것들은 말야
김춘경 시인의 <느린 행복>
잠시 머물렀다 가는 계절의 속도에
마음이 따라가지 못해 뒤처지곤 하지만,
덕분에 볼 수 있는 풍경과 사람들이 있지요.
그 느림이 주는 행복이 참 좋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그렇게 행복만큼은 느리고 또 느리게,
오래도록 곁에 머물렀으면 하는 5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