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5 (수) 고민 상담
저녁스케치
2021.05.05
조회 436
내가 들어온 것도 모르고
엄마가 친구랑 통화중이다
우리 애 때문에 너무 속상해
책상을 정리하다 무심코 일기를 봤더니
‘엄마 잔소리 때문에 짜증난다
게임 그만해라, 학원 늦지 마라, 숙제해라...
잔소리하지 않는 엄마로 바꾸고 싶다’
글자들이 삐뚤삐뚤
화가 나 있었어
깜짝 놀라
좋은 엄마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선생님께 여쭤봤더니
남의 일기는 보는 게 아니래
좋은 엄마가 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엄마가 좋은 거래
그리고...
엄마의 통화는 쉽게 끝나지 않는다
어휴, 엄마도 정말 힘들구나
근데 밥은 언제 먹는 걸까?
배가 고프다
정지윤 시인의 동시 <고민 상담>
부모로 산다는 건 평생 자신을 내려놓는 일.
그냥 엄마, 아빠가 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부모의 자격은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지지 않죠.
힘들지만 우리는 오늘도 또 한 번 스스로를 내려놓습니다.
좋은 부모가 아닌 우리 아이가 좋은 사람이 되길 바라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