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22 (토) 샐러리맨의 하루
저녁스케치
2021.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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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스한 눈으로
흔들리는 버스에 몸을 싣고
출근이라는
멍에 둘러메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
때로는 눈치로
거짓을 진실로
진실을 거짓으로
판단하는 이 세상에
소주잔에 담아 넘기고
흐느적거리는 오늘
발길 옮기는
어느 샐러리맨의 하루.
김봉균 시인의 <샐러리맨의 하루>
남에게 말 못할 하루가 지나갑니다.
꾹꾹 눌러 담은 설움과 고단함,
달 리 없는 쓰디쓴 술 한 잔에
오늘따라 달다는 터무니없는 말을 뱉으며
이만하면 잘 살고 있는 거라 스스로를 다독이죠.
저마다 사연은 달라도 고만고만하게 사는 우리.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것이 삶에 위안이 되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