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15 (목) 봄 길
저녁스케치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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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 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 되어
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 있다

정호승 시인의 <봄 길>


매일 보는 같은 길이라도
계절이 바뀌면 다른 풍경이 펼쳐지듯,
인생도 삶의 계절에 따라 다른 길이 열립니다.

때론 드문드문 끊어진 길 위에서,
혹은 막다른 길 위에서 헤매게 된다 할지라도,
우린 언제나 스스로 길이 되어 걸어갑니다.

때가 되면 봄은 다시 돌아올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