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16 (금) 귀가
저녁스케치
20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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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한 생애 못지않게 깁니다.
오늘일은 힘에 겨웠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
산 그림자 소리 없이
발밑을 지우면
하루분의 희망과 안타까움
서로 스며들며 허물어집니다.
마음으로
수십 번 세상을 버렸어도
그대가 있어 쓰러지지 않습니다.
구강본 시인의 <귀가>
한주가 끝나갈 무렵,
물먹은 솜처럼 몸도 맘도 무거운 날이면
발이 땅에 붙은 듯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다시 힘을 내어 봅니다.
지친 나를 아무 말 없이 안아 줄
당신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니까요.
내게 있어 희망은 언제나 당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