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20 (화) 들꽃이 된 그리움
저녁스케치
20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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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그대 곁으로 햇살이 내리고

무심코
그대 곁으로 바람이 불고

그 선율에 기대어
풀잎들의 숨결이 음악처럼 번져 들어도

말간 눈
그대를 부르듯 촉촉하게 젖어

수줍음이 많던 마음
푸른 산 빛처럼 와르르 쏟아져

여기 홀로
그리운 풀꽃으로 흔들리노니

바람 따라왔다가
가슴속 그리움도 수줍게 깊어만 가듯

마음껏 흔들며
파릇한 허기 같은 그리움 하얗게 피어

기쁜 마음으로
꽃잎에도 추억이 물들 줄이야!

안경애 시인의 <들꽃이 된 그리움>


벌써 1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우린 멈춰서 있는데,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 무심한 계절은
다시 다음 계절을 향하고 있네요.
하지만 그런 무심함이 싫지만은 않습니다.
모든 아쉬움과 그리움 담은 꽃잎이 지고
짙어지는 초록 세상에 물들며 살다보면,
시름들은 저절로 하나 둘 지워질 테니까요.
그러다보면 지금 이 시간들도
웃으며 말할 날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