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21 (수) ‘문득’이라는 말
저녁스케치
202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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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이라는 말
나 참 좋아한다
삶의 어느 한 순간
침체된 영혼의 채찍으로 날아드는
활력소 같은 그 말
건망증이 심한 내게
이것이야말로 생명이다
까맣게 잊고 있던
그리운 그 무엇이
느닷없이 살아나서는
벌침 쏘듯이 생기를 불어 넣는다
‘아! 그래’하고 무릎을 치는 순간
내 몸에 번져가는
저 기쁨의 엔도르핀 같은
기특하지 않은가

박창기 시인의 <‘문득’이라는 말>


문득 생각난 기억에 아직 살아있음을 느끼고,
문득 떠오른 추억 하나에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그리고 문득 스쳐간 사람이 떠오를 때면
영문을 알 수 없는 눈물이 흐르기도 하죠.
그래서 ‘문득’이란 말이 좋습니다.
뼛속 깊이 각인 된 기억과 인연을 소환해주는
마법의 주문 같은 말이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