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26 (월) 사월의 밤, 풍경에 젖다
저녁스케치
20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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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숙이 들어와 있는 봄
길게 휘늘어진 수양버들
연초록 도담도담 피어나
제 그림자 길게 드리우고
묵묵히 지키는 장엄한 고요 속에
멀어져간 하늘 내려와
가지마다 별이 깃들었는지
고운 빛을 발하는 사월의 밤
분분히 흩날리는 꽃잎 춤사위에
달빛도 숨죽이며 앉는다
여심을 흔드는 바람이 분다
흔들리는 나무들,
흩날리는 꽃잎들,
준비 없는 짧은 이별 앞에
부족한 언어로 고백하지 못해
젖어든 창백한 가슴,
눈빛으로 붙잡고
이 밤 사랑할 수밖에
김경숙 시인의 <사월의 밤, 풍경에 젖다>
봄이 깊어질수록 밤은 눈부시게 빛납니다.
밤하늘의 별이 나뭇가지 위에 걸터앉더니
별똥별이 되어 내게로 떨어지네요.
별이 되어 내 마음에 내려앉은 꽃잎 하나,
가슴 깊은 곳에 소중히 간직해봅니다.
삶에 힘겨워 혼자라고 느껴지는 어느 날,
그 반짝이는 별 하나가 내게 힘이 되어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