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28 (수) 또 기다리는 편지
저녁스케치
202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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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또 기다리는 편지>
하염없이 버스정류장에서 연인을 기다렸던 일,
밤새 잠 못 이루다 받은 합격 통보,
언제나 오려나 매일 우편함만 바라보다 받은 친구의 편지.
그런 오랜 기다림이 주는 행복이란 여운이 좋습니다.
물론 인내하기 쉽지만은 않아요.
그래도 매일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조금 더, 그리고 많이 행복해지고 싶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