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30 (금) 사월의 꽃눈
저녁스케치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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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정독도서관엔
하얀 꽃눈이 내렸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꽃들은
각기 다른 얼굴로 방글거렸습니다.
다섯 개의 작은 홀잎들이
서로를 받쳐주며 세상을 바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어여쁜 것들이
실바람에도 견디지 못하고
하르르 몸을 던져 잔디밭으로 흩어졌습니다.
하늘을 보며 저 꽃잎의 기운이 다할 때까지
며칠만 더 바람을 재워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조성심 시인의 <사월의 꽃눈>
조금만 더 머물렀으면 하는 봄이
떨어지는 꽃과 함께 인사를 건넵니다.
밤마다 심술궂은 비바람이 부는 걸 보니
계절이 다시 한 번 바뀌려나 봐요.
떠나가는 4월에게 말하고 싶어요.
네가 있어 참 어여쁜 봄날이었다고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