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10 (목)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저녁스케치
2021.06.10
조회 529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정호승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


어두운 새벽을 뚫고 떠오르는 아침 해가 가장 빛나듯
시련 뒤에 찾아 온 행복이 가장 소중하게 느껴지죠.

오늘의 눈물이 반드시 내일의 행복이 되진 않겠지만,
내게 온 행복을 더 값지게 만들어 줄 거라 믿었으면 합니다.

마음을 헤아려주고 가만히 눈물을 닦아주는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으니 그 믿음,
끝까지 져버리지 않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