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11 (금) 사는 게 눈물겹다
저녁스케치
202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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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눈부신 창가에서도
꽃밭에 앉아 행복한 얼굴로 웃고 있어도
때로 사는 게 눈물겹다
그대가 아니더라도
사랑이 아니더라도
작은 바람 한 점에도 나부끼는 나뭇잎같이
흔들리고 부대끼고 요동치는 우리들
아!
밀고 당기지 않아도
가까워지고 멀어지고
썰물이다가
밀물이다가
슬픔이 아니더라도
미움이 아니더라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진실만으로
상처 나게 아파하지 않아도
비에 젖은 술패랭이 분홍 꽃처럼
때로 사는 게 눈물겹다.
김별 시인의 <사는 게 눈물겹다>
요즘 좀 우울하다고 하면 사람들이 말합니다.
믿음직한 배우자도 있고, 애들도 착한데 네가 왜?
아니 직장도 좋고, 딸린 식구도 없는 네가 왜?
맞아요, 그런데도 사는 게 힘이 듭니다.
때론 산다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날 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