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17 (목) 비를 맞으며
저녁스케치
2021.06.17
조회 490
오늘은 우산을 쓰지 않고
일부러 비를 맞습니다.
톡 톡 톡 빗방울이
나에게 노크하며 하는 말,
울고 싶으면 참지 말고 울어 봐요.
우는 걸 부끄러워하면 안 돼요.
내가 요즘 울고 싶어도 못 우는 것을
빗방울은 눈치 챘나 보다.
나는 갑자기 웃음이 나와
잔디밭으로 뛰어갔다.
울음 대신 웃음이 나와
비를 보고 노래를 불렀지.
이해인님의 <비를 맞으며>
그냥 울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울어버림 그만인데,
스스로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아서
바보처럼 눈물을 삼키기만 하죠.
그런 마음을 아는지 자주 비가 내립니다.
내리는 비에 눈물까지 흘려보내라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