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20 (토) 나도냉이 대화법
저녁스케치
20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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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못 보았을까
봄이면 산야에 지천으로 올라온다는 냉이
장에 가서 사다가
바지락 넣고 국 끓이고
데쳐서 나물 하고
냉이꽃 본 기억 없다

강원도 동당 가에 못 보던 꽃 피었다
키가 멀대같아 아무래도 토종은 아닌 듯
애당초, 눈여겨 볼 맘 아니어서
무심한 듯, 심심파적
너 이름 뭐니
대뜸
나도 냉이다
아, 외로운 나도냉이
오죽했으면 이름조차 나도냉이

김해경 시인의 <나도냉이 대화법>


있는 듯 없는 듯 사는 것처럼 느껴질 때나,
누군가를 위해 내 이름을 지우고 사는
느낌이 들 때, 참 씁쓸하죠.

열심히 살면 알아주겠지...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좀 더 나를 위해 살 필요가 있어요.

내가 누군지, 내가 원하는 게 뭔지.
그렇게 당당하게 말하며 나의 삶을 살아가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