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23 (화) 포장마차 어머니
저녁스케치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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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새벽 세 시에야 돌아오고
우리들은 늘
어머니 손길 대신
조그만 뜰에 내려와
싸늘하게 졸고 있는
별들과 이야기하며
밤을 지샜다
우리들의 밥상에는 늘
밥 대신
라면이나 국수올들이
어머니 사랑처럼
줄지어 오르고,
그러나 끝끝내 우리들의 공백은
채워지지 않았다
새벽 세 시에야 돌아와 누운
어머니의 긴 앓음 소리에
우리가 먹은 국수올들이
새삼
어머니의 목숨이란 것을 알았다
이영춘 시인의 <포장마차 어머니>
어머니에게 말하면 뭐든 해결이 되니
그녀가 원더우먼인줄로만 알았습니다.
한번이라도 싫은 내색을 했더라면
그리 보채지 않았을 텐데,
한번이라도 안 된다고 말했으면
뼈가 시린 고통은 겪게 하지 않았을 텐데.
부모가 되어 나만 바라보는 자식들의 눈에서
남몰래 흘렸을 그녀의 눈물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