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27 (토) 2월의 기다림
저녁스케치
202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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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당신 기다림에 얼음이 되었어도
내 가슴 벌써 분홍 꽃이 피었어요.
아침 했살에 작은 가슴 열었더니
소복이 꽃망울이 맺혔는데
당신을 기다리는 내 뜰은
벌써부터 향기로운 봄꽃이에요

봄보다 마음 먼저 실려 오는
2월의 기다림
눈꽃이 흩날리던 긴 겨울도
내 창을 햇살에게 내어주고
하얀 손을 흔들고 떠나가요
잘 가요. 하얀 아가씨

지난밤 아무도 없는 그 뜰에도
여전히 달빛 고운 그리움 내리고
하얗게 쏟아지는 별들의 미소에
이제 정말 봄이 오려나 봐요
어서 와요. 예쁜 아가씨

이채 시인의 <2월의 기다림>


2월의 기다림도 이제 끝나려나봅니다.

언제부턴가 창을 열면
봄기운이 먼저 들어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집안 곳곳을 봄햇살, 봄내음, 봄바람으로 가득 채운 후
창을 닫으며 떠나는 겨울에게 애틋한 인사를 건넵니다.

겨우내 눈꽃으로 종종 안부를 물어줘 고마웠다고,
꽃눈 흩날리는 어느 봄날 문득 네가 그리워질 거라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