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를 돌아보면서
앞을 향해 걸었다
너를 향해 걸었다
내 희망은 단순한 것
내 믿음은 단단한 것
내 사랑은 단아한 것
돌아보면 그랬다
가난이 나를 단순하게 만들었다
고난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고독이 나를 단아하게 만들었다
그것들은 나를 죽이지 못했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들은
나를 더 푸르게 하였다
가면 갈수록 나 살아있다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박노해 시인의 <가면 갈수록>
실패하면서도 두 주먹 움켜쥐고 버틴 날들,
끝나지 않는 절망 속에서 허우적대던 날들.
너무나도 힘겨웠지만 덕분에 더 단단해졌습니다.
쓸데없는 고민은 적당히 쳐낼 줄도 알게 됐고
나를 먼저 지켜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죠.
그러니 이젠 스스로를 믿었으면 해요.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