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12 (금) 사랑을 묻다
저녁스케치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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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다는 건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다는 거
보이는 것엔 부디 믿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
믿는다는 건
긴가민가 아닐 것도 같은 것을 희망한다는 거
당연한 것엔 부디 희망할 이유가 없기 때문
보이지 않기에 도무지 아닐 것 같기에
모두가 기다림에 지쳐 돌아설 때에
아직도 그 자리에 남아 있는 내가 있다면
그래,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거
홍수희 시인의 <사랑을 묻다>
사랑할 때 눈이 머는 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믿는 거예요.
사랑할 때 바보가 되는 건
그 사랑이 영원할 거라고 믿는 거예요.
그러다 어느 날 사랑이 두려워지는 건
믿음이 흔들려서 그런 거예요.
그럼에도 다시 사랑 하는 건
믿음만큼은 잃고 싶지 않은 거예요.
사랑은 믿음의 다른 말.
사랑한다면 믿어주세요.
끝까지.
무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