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내리면
좋아라 방글거리는
저 순수한 꽃들을 보면
나는
어찌하여 저들만도 못한
속내를 가졌을까 부끄럽다
햇볕 쨍쨍한 날이면
숨이 넘어갈 듯 깔깔거리는
저들의 즐거운 언어를 듣고
구름 낀 날엔
서로의 어깨를 간지럽히며
힘내라고 서로를 응원한다
어울려 사는 법을 알고
서로를 격려할 줄 아는
저 꽃들의 세상이 부럽고, 따뜻하다
서숙지 시인의 <그들의 세상은>
낮은 곳에 피어나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비바람을 이겨내는 작고 여린 들꽃들처럼
우리도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요.
아무리 지쳐도 쓰러지지 않게.
절망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게.
매일 조금씩 더 행복해질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