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24 (수) 길의 길목에서
저녁스케치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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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길이 좋아
답답한 방보다는
난 길이 훨씬 좋고
숨쉬기 아주 편해
난 길 없는 길이 좋아
때론 말이야
정해진 길은 너무
단순해 금방 질리니
그런데 넌 그거 아니
단순한 그 길엔
사람들의 마음이 피고 졌다는
그 진한 사실
조승용 시인의 <길의 길목에서>
우리는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걷습니다.
멋진 풍경을 만나면 샛길로 새기도,
나무 그늘에서 쉬었다 가기도 하지만,
자갈길, 가시밭길, 비탈길을 만나도
앞으로 나아갈 뿐 물러서지 않아요.
물론 더러는 되돌아가고 싶기도 하고,
요령을 부리고 싶을 때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우린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건 힘들지 않아서가 아니에요.
우리가 걸은 고된 그 길이 힘겨운 누군가에겐
그럼에도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되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