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9 (금) 먼 길
저녁스케치
2021.01.29
조회 428

가야할 길의 종착역이 어딘지 알지 못합니다.
물이 흐르는 길을 따라 물이 있는 곳으로
그냥 가고자 할 뿐 입니다.
예정된 도착지가 아니라 해도
슬퍼하지 않으렵니다.

무언가 잃어버린 세상이라면
무언가 채우고 싶은 세상으로
부질없는 소망인줄 알지만
끌어안고 가고 싶습니다.

가져도 허전한 세상이라면
가져서 행복한 세상으로
허영 된 욕심일지 모르지만
품에 안고 가고 싶습니다.

가야할 길의 종착역이 어딘지 알지 못합니다.
물이 흐르는 길을 따라 물이 있는 곳으로
그저 가고자 합니다.
원하는 도착지가 아닐지라도
슬퍼하지 않으렵니다

김춘경 시인의 <먼 길>


계절도 요일도 모든 것이 희미해진 일상,
헛헛한 마음으로 다시 1월을 보내야 합니다.

남은 열한 달은 새로움과 기쁨만 있으면 좋으련만,
우리가 가야할 길은 아직 멀기만 하죠.

그럼에도 종착역이 나타날 때까지
묵묵히 걷는 수밖에요.

잃은 것은 새로움으로
허전함은 또 다른 행복으로
하나씩 채워가면서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