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19 (금) 아프지 마라 제발
저녁스케치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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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 내지 않으려
더 크게 웃고 밝은 표정을 짓는
너의 모습에 맞장구를 치지만
가슴에 알 수 없는 통증이 밀려온다
들키고 싶지 않다는 걸 알아
대책 없이 눈치만 빨라서
표정 하나 말투만 들어도
네 속이 어떻다는 걸 아는데
어떤 위로도
어떤 말로도
표현하지 못한 채
고작 네 곁에 있어주는 게 최선임을
아프지 마라 제발
그만하면 평생 느낄 고통 모두 앓았다
이젠 속으로만 곪아 있지 말고
한 번씩 터트리며 살아가보자
너의 소중한 인생
한 번뿐인 이 삶을
포기하기엔 너무 아깝잖아
다음 생을 기약하지 말고
남은 이 생을 바꿔봐
늦지 않았어 늦지 않았어
조미하 시인의 <아프지 마라 제발>
그냥 앓아야 하는 병도 있지만,
마음의 병만큼은 참지 말고 터트려야 나아요.
곧 시작 될 봄날에 화려하게 비상하기 위해
조금 일찍 마음의 꽃망울을 터트려 봐요.
마음의 아픔도 짐도 훌훌 털어버리고
봄을 지나는 동안엔 우리, 아프지 말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