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8 (토) 재회
저녁스케치
202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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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버섯이 가득한 나의 모습
머리와 옷매무새를 다듬는다.
드디어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
한 순간도 잊어본 적 없는 사무친 얼굴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도 살았다.
엄마~하고 불러보니
버선발로 뛰어나오는 나의 엄마!
얘야! 우리 애기! 어서 이리 온.
늙고 병든 딸래미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젊고 예쁜 우리 엄마.
남채민님의 <재회>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만지고 싶어도 만질 수 없는 엄마.
이렇게 사무칠 줄 알았으면
말이라도 살갑게 건네는 건데,
맛있는 음식 한 번 더 사드리는 건데,
아니, 한 번이라도 더 눈에 담아두는 건데.
때늦은 후회를 하며 눈물만 흘리는 못난 자식인데도
언젠가 다시 만나면 당신은 포근히 날 안아 주실 테죠.
오늘은 엄마 품에 안겨 잠드는 고운 꿈을 꾸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