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12 (수) 미움이 비처럼 쏟아질 때
저녁스케치
202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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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자면
장미에도 가시가 있고
좋아하자면
선인장에게도 꽃이 있다

우산이 있는 사람은
비를 즐기고
우산이 없는 사람은
비를 원망하네

미움이 비처럼 쏟아지는데
마음을 지킬 우산 하나 없다면
빗속에 뛰어들어 몸을 적시지 말고
비가 멈출 때까지 기다려라

해 뜨고 하늘 푸르른 날 찾아오면
어제 내린 비가 무슨 의미 있으랴
오직 미워할 일은
그러지 못하는 내 마음뿐

양광모 시인의 <미움이 비처럼 쏟아질 때>


소낙비처럼 지나가면 좋으련만
미움은 장맛비를 닮아 피할 방법이 없어요.

그저 마음속에 늘 우산을 지니고 있다가
미움 비가 시작되면 펼쳐 들고 그치길 기다리는 것 뿐.

미움도 이쁨도 다 내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새기며
매일 가장 예쁜 우산 하나를 마음에 품고 집을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