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2 (화) 인생 내비게이션
저녁스케치
2021.01.12
조회 531

내비게이션을 켜고 운전하다 보면
가끔 경로를 벗어났다는 말이
다급하게 나옵니다

아는 길이면
그러거나 말거나
가고 싶은 대로 가지만
처음 가는 생소한 길이면
당황스럽습니다

인생길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본 길이 아니기에
경로를 벗어나면
깜짝깜짝 놀라지요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조금 돌다보면
목적지에 도착할 테니

겁부터 먹고 가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벗어났다 돌아왔다 하는 게
인생입니다

조미하 시인의 <인생 내비게이션>


조금 둘러간다고 뭐랄 사람도 없는데
뭘 그리 조바심을 내며 살아왔는지.

딴 길로 샌 김에 멋진 풍경도 보고,
새로운 인연도 만들고,
산해진미도 맛보고 그럼 될 걸.

그래서 가끔은 빠르게 가라고 재촉하는
인생 내비게이션을 꺼두렵니다.

목적지를 잘 알고 있으니
천천히 유랑하듯 세상구경 해도 괜찮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