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4 (목) 괜찮은 거니?
저녁스케치
2021.01.14
조회 518

돌아선 걸 알고 너무 힘들었어
마음에 변화가 있는 듯
상상의 가지는 서로를 흔들었지
말없이 기다려주고 감싸주던 그대를
내려놓을 수 없었어

몰랐어
따로 또 함께인 듯이 얽매임이란 것을
핑계를 대고 멀어져 갔지
구차한 자존심이 문을 열었지

시간의 지혜로 나를 찾아
바쁘게 움켜쥐던
공허의 시간들

코끝으로 스치는 풋풋한 내음에도
빗줄기 타고도 후두둑 오는 너
햇살 싱그러운 날 잎새들도
너에게 안부를 묻곤 했어

괜찮은 거니?
속절없이
꽃이 피고지고 잎새마저 떠나가네
바람아 바람아 쉬어가렴
고운 세월 멈출 수 있게

이혜너 시인의 <괜찮은 거니?>


괜찮다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다독여도,
괜찮냐고 시시때때로 자문해보아도,
괜찮지 않을 때가 많아요.

지나간 시간 속에 되돌리고 싶은 순간들,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아름답기만 했던 젊은 날.

하지만 괜찮아요. 그 모든 순간들은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아프면 아픈 대로
소중한 기억으로 가슴에 각인 돼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