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6 (토) 어쩌라고?
저녁스케치
2021.01.16
조회 551
잘해 보자고.
나도 힘들고 너도 힘들고
너 때문에 나 때문에
자꾸 서로 힘들어지니
이제 그만하자고
살고 보자고.
나도 참고, 너도 참고
네가 싫지만 내가 싫지만
서로 견딜 만큼 참았으니
이제 그만 일어서자고
깨어나자고.
너도 외롭고 나도 외롭고
서로 부딪히며 마실 만큼 마신 세월
깨어나자고 벗어나자고 다짐했으니
이제 그만 털어내자고
사랑하자고.
미운 정도, 고운 정도
켜켜이 쌓이면 그리움이라고
서로 배려하는 아쉬운 마음
이제 그만 미안하자고
임장혁 시인의 <어쩌라고?>
하루에도 몇 번이고 부딪히는 우리 사이.
잘 해보자고 해놓고는
돌아서면 금방 미운 말을 하고
사랑한다고 말해놓고는
또 금세 속을 긁어놓고 맙니다.
그러곤 서로 ‘어쩌라고!’ 그러죠.
뭘 어쩌긴 어째요.
그래도 아끼고 사랑해야죠.
미운 점도 이쁘게 보려고 노력해야죠.
미우나 고우나 내 사람들이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