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0 (수) 친구가 그리운 날
저녁스케치
202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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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얼어있던 어느 날엔
버려진 햇살 한 줌도
소중해서 목이 메인다
바람 한 올 가슴에 내려도
온 몸에 비늘이 돋고
언 가슴 녹아 흐르는 눈물같은 비
그리움의 씨앗이 자라
내 키보다 더 훌쩍 커버린 지금
한 마디에 말보다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아 줄
친구가 그립고
아픈 가슴 쓸어내릴 때
옆에 서서 그냥 묵묵히 바라보아 줄
친구가 더 그립다
세월이 가고 오는 동안에도
세상의 형편과 타협하지 않고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
변함없는 미소 한 자락
띄울 수 있는 그리움의 친구는
더욱 절실하다
고은영 시인의 <친구가 그리운 날>
아무리 숨기려 애써도
결국 속마음을 읽어 내고야 말던 너.
그럴 때면 꼭 ‘뭐 먹으러 가자!’ 면서
우스꽝스런 개그들을 쏟아내곤 했지.
결국 피식 웃음이 터진 날 보며
‘이제 됐다!’하던 네가 보고 싶다.
시린 바람이 잦아들거들랑
친구야, 가장 먼저 널 보러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