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오직 두 가지만 주소서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은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인내를
바꿀 수 없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나에게 오직 두 가지만 주소서
나보다 약한 자 앞에서는 겸손할 수 있는 여유를
나보다 강한 자 앞에서는 당당할 수 있는 깊이를
나에게 오직 두 가지만 주소서
가난하고 작아질수록 나눌 수 있는 능력을
성취하고 커 나갈수록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관계를
나에게 오직 한 가지만 주소서
좋을 때나 힘들 때나 삶에 뿌리박은
깨끗한 이 마음 하나만을
박노해 시인의 <두 가지만 주소서>
우린 마음도 욕심쟁인가 봅니다.
갖고 싶은 마음들이 너무 많거든요.
하지만 다 가질 수 없다는 걸 잘 압니다.
다만 그중 한 가지.
어디에도 흔들리지 않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
그것 하나만은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