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7 (수) 정말 좋겠습니다
저녁스케치
202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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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잖이 외롭다고 느낄 때
외롭다고 말해도
흉이 되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꽃잎이 떨어지면 슬프다고
나뭇잎이 흔들리면 설렌다고
별스럽지 않은 말도
정겨운 대화가 되는
사람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무작정 보듬어 준다면
바보처럼 실없이 웃을 텐데
자존심도 버리고
의지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면 정말 좋겠습니다

김윤진 시인의 <정말 좋겠습니다>


편하게 속마음을 말해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린 늘 눈치껏 감정에도 보정 필터를 씌우고 있잖아요.
지저귀는 새소리, 떨어지는 꽃잎,
둘 사이에 흐르는 공기만으로도 대화가 되는 사람.
어떤 보정도 없이 마음의 민낯을 보여줘도 되는 사람.
그런 편안한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