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8 (목) 민들레
저녁스케치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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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
슬프지 않은 것일까
민들레 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그렇게 세상 위를 떠다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류시화 시인의 <민들레>


오르락내리락 바람을 타고 나는 민들레 홀씨처럼
마음먹은 대로 유유히 부유하며 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머금은 생각이 많아서
주먹 가득 쥐고 있는 욕심이 많아서
여전히 땅위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나.

이제 꽉 귄 주먹을 조금씩 펴보려구요.
그럼 생각도 하나씩 덜어지겠지요.

그렇게 이젠 조금씩 조금씩 가벼워지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