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10 (토) 밤을 잊은 그대에게
저녁스케치
202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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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너무 늦었어요
이제 푹 주무세요
당신이 잠든 꿈길에서
빨리 우리 만나야잖아요

이 한 밤 가기 전에
세상에서 차마 못했던 이야기
할 말이 서로 너무 많아요
꿈속에서 하는 말은 모두 진실이지요

헛소리라고들 하지만
오죽 했으면
꿈속까지 부르짖겠나요
당신을 너무나 사랑합니다

이 세상 다 주어도 바꾸지 않을 당신
차라리 꿈길 이대로
당신 따스한 손 꼭 잡고
곧장 머나 먼 곳까지
함께 가 버릴 수만 있다면
아, 얼마나 좋을까요

도지민 시인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


사랑하기 좋은 계절,
자꾸만 누군가와 이 계절을 나누고 싶어집니다.

꼭 그대라고 말하진 않을게요.
하지만 그대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풀잎 향기 가득한 꿈의 숲에서
그대와 나란히 어깨를 스치며 걷고 싶은 봄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