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15 (화) 생활의 발견
저녁스케치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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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개다 수건 접다 보니
어머니 이름이 보인다
벌써 2주기
지난지도 좀 되었구나

수건마다 적힌 각종 행사와 기념일
그 끝에 검은 유성펜으로
소유주를 밝히고자 적은 이름
어머니가 요양병원에서 직접 쓰셨나보다

그나마 다행이다
살면서 종종 수건에 얼굴 파묻고 싶을 텐데
아직도 내 곁에서
어머니 이름 만날 수 있어서

임장혁 시인의 <생활의 발견>


사람이 든 자린 몰라도 난 자린 안다는 그 말,

그 말이 싫어서 있어도 없는 듯
아니, 없으면 다행이라고 여기곤 했는데,
생각하지도 못한 찰나 무너지고 맙니다.

그리곤 깨닫습니다.

없으면 다행이이란 그 말이
당신이 없으면 안 되니 떠나지 말란 말이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