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25 (금) 크리스마스를 위하여
저녁스케치
2020.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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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걸었습니다
희미한 고향집과 어머니
그 개구쟁이들
그들을 도로 돌려주소서
조그만 카드 속에 정성을 담던
그 소년들도 돌려주소서

첫 아이 보았을 때 기도 드리던
그 아빠와 엄마도 돌려주소서
아이들과 손잡고 이야기하며
성당을 찾던 그 시절이
얼마나 행복했던가를

한 번 더 그 종소리 듣게 하시고
눈 내리는 아침을 걷게 하소서
살면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 주소서

김시태 시인의 <크리스마스를 위하여>


우리는 앞만 보고 걸어 왔어요.
그래서 어디서부터 걸어왔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죠.
하지만 그 의미를 알기 위해
먼 길을 되돌아 갈 필요는 없을 겁니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소중한 모든 것들은
고스란히 우리 삶속에 녹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