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비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안도현 시인의 <우리가 눈발이라면>
힘들다고 느끼는 모든 일엔 사람이 있습니다.
저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 하나씩은 안고 살아가죠.
사람 때문에 많은 눈물을 흘리다가도
또 사람으로 인해 괜찮아지는 우리.
사람에게 있어 가장 큰 위안이 되어 주는 건,
결국 사람인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