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30 (수) 투잡 대리기사
저녁스케치
202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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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출근은
밥을 위해
두 번째 출근은
별을 위해

첫 번째 퇴근은
누렇게
두 번째 퇴근은
붉어서 돌아온다

붉을 때마다 함께 걸어 주는 별
목을 젖혀야 볼 수 있을 만큼 높아서,
다행이다
목을 젖히면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치 않아도 돼서
눈물을 흘리지 않고, 그냥
말릴 수 있어서

생은 어차피 나가고 돌아오는 일
다시 나가지 않아도 될 때까지
다시 돌아오지 않아도 될 때까지
별을 딛고

거기
누군가 떠 있는 동안은

손석호 시인의 <투잡 대리기사>


투잡이 일상이 돼버린 사람들,
한 때는 제 2의 인생을 꿈꾸며 하던 일이
밥벌이가 되니 여간 고달픈 게 아닙니다.

하루에 두 번 지평선에 걸린 해를 보지만
그래도 밤새 따라다니는 별을 동무 삼아
떠오르는 해를 희망 삼아 오늘을 살아갑니다.

힘내요. 당신.
분명 더 나은 내일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