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31 (목) 송년의 시
저녁스케치
202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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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훌훌 털고 보내주어야 하지만
마지막 남은 하루를 매만지며
안타까운 기억 속에서 서성이고 있다
징검다리 아래 물처럼
세월은 태연하게 지나가는데
시간을 부정한 채 지난날만 되돌아보는 아쉬움
내일을 위해 모여든 어둠이 걷히고
아픔과 기쁨으로 수놓인 창살에 햇빛이 들면
사람들은 덕담을 전하면서 또 한 해를 열겠지
새해에는 멀어졌던 사람들을 다시 찾고
낯설게 다가서는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올해보다 더 부드러운 삶을 살아야겠다
산을 옮기고 강을 막지는 못하지만
하늘의 별을 보고 가슴 여는
아름다운 감정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윤보영 시인의 <송년의 시>
이대로 떠나보내자니 미련이 남지만,
그렇다고 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 없었던 하루.
새해 첫 태양을 기다리며
다이어리의 마지막 빈 칸에
작은 바람 하나를 적어 봅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좋은 날이길.
내일의 내가 오늘보다 더 나은 사람이길.
그리고, 내일은 조금만 더 행복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