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4 (월) 첫마음
저녁스케치
2021.01.04
조회 514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 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정채봉 시인의 <첫마음>
삶이 지루하고 갈 길 잃었다고 생각될 땐,
처음이었던 순간들을 떠올려봅니다.
첫 아이를 품에 안았던 날,
처음 엄마, 아빠라고 불리던 날,
따뜻한 햇살 가득한 집으로 이사하던 날.
기쁨과 희망이 가득했던 그 때의 마음, 그 다짐들은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