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8 (월)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저녁스케치
20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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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시인의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는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앞만 봐야 하는 걸 알지만
이상하게 자꾸만 뒤돌아보게 됩니다.
보이는 건 언제나 후회뿐인데도 말이죠.
이제 지나간 일은 그냥 내버려두세요.
우린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인 걸요.
언젠가 우리 삶이 꽃처럼 활짝 피는 날,
그 때, 웃으며 돌아보면 되는 거예요.